#고씨연대기
언제가 혹한의 겨울. 가습기와 온풍기 틀어놓은 점포에서 고구마 택배를 받고 박스 채로 의자 밑에 며칠 두신 분의 이야기. 난리 난리가 났었습니다. 어떻게 이렇게 다 썩은 고구마를 보낼 수 있느냐구요.
우선 고구마는 살아 있습니다!
사람이 살아 숨 쉬고, 새들이 나는 것처럼 큼직한 활동을 하지 않지만 살아있는 녀석입니다. 그 살아 있는 녀석이 습기를 머금으면 표면에 붙은 흙 등에 미생물이 왕성하게 활동하겠지요.
적신 삼겹살을
흙 묻은 박스에 넣고 며칠을
가습기와 온풍기 튼 공간에 두면 어떻게 될까요?
썩습니다.
살아있으니 썩는 것이지요!
그런데 우리는 썩는 것에 대해 인색합니다. 썩는 것을 마주하는 일이 드무니까요. 음식쓰레기는 바로바로 내다 버리고, 프렌차이즈 베이커리에서 산 빵은 며칠을 상온에 두어도 안 썩는데 심지어 찐빵도 안 썩습니다. 왜 안 썩을까요? 썩지 말라는 전처리하거나 첨가물을 넣었기 때문이겠지요.
심지어.
농장에서 고구마를 수확하고, 숙성창고에 온도를 올려 큐어링을 하고서 저온 창고에 바로 넣으면 고구마는 어떻게 될까요? 바로 썩습니다. 고구마가 정신 못 차리고 넋을 놓습니다.
상온에서 열을 식히고 저온 창고로 들어가야 합니다.
당연한 것이 어색한 시대. 생물은 쉽게 변하고 상할 수 있다는 것. 기본은 지키라고만 들어 놓았고, 그러기에 기준이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. 법은 최소한의 규칙이지 모든 일상의 잣대가 아니라는 것.
해야할 것 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고, 업무보다 해외여행에 대표가 관심을 쏟으면 회사는 망한다는 사실.
등등등.
당연한 말이 어색한 시대입니다.
안 썩으면 이상한 겁니다.
보관이 적당하지 않았을 때,
썩으니 생물입니다.
고구마가 택배로 전달되면,
우리가 제일 먼저 할 것은 인사해야 합니다!
인색하게 박스채로 두지 말고, 인사해 주세요!
#고씨왔는가!
"아이고 먼 길 오느라 고생했다. 꺼내어 말려주마!" 해야 합니다. 먼 곳에서 찾아온 친구처럼 살갑게.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말한 성인처럼 반갑게 맞이해 줘야 합니다.
내가 먹고
내 주변인들을 위해 구매했을
그 마음으로, 반갑게 다루어 주세요!
고구마는 받자마자
놀이터에서 놀다 오고,
군대 갔다가 휴가 나와서,
허물 벗고 튀어 가는 아이처럼, 군복 벗은 청년처럼.
한 꺼풀 벗어야 합니다.
#집에왔잖아요!!
고구마는 살아 있느니!
#고씨왔는가 하고 맞이해주세요!
박스에서 꼬옥 꺼내주세요!
그리고 가능하다면 일정 시간 말려주세요.
또 가능하다면 띄엄띄엄 놓고 보관해 주세요!
#임금님귀는고구마귀
#박물관도살아있고, 고구마도 살아 있다.
오늘 고구마를 받으셨다는
늘 애정하는 000님의 후기 사진을 보고
아 정석이다 싶었습니다!
수학의 정석은 홍성대
수확의 정석은 0 0 0 이구나!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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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헤치지않아 #클릭 #클릭 #호박고구마 #몇상자안남았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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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바나나우유는하얗고
#고구마는썩는다
#고씨는살아있다
#고씨연대기
#고구마좋은날
#고구마오진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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